커버드콜 ETF, 배당처럼 보이지만 구조는 다릅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약 24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00조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코스피200, 나스닥100, S&P500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층을 중심으로 커버드콜 ETF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 배당처럼 보이지만 구조는 다릅니다

은퇴자나 고령층 투자자들이 배당형 ETF 대안으로 커버드콜 상품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커버드콜 ETF의 구조와 장점,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단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커버드콜 ETF의 기본 원리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은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동시에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콜옵션은 특정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이를 매도하면 ‘옵션 프리미엄’이라는 수수료를 받게 되며, 이 프리미엄이 투자자의 추가 수익으로 작용합니다.

즉, 커버드콜 전략은 “보유 주식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옵션 매도로 인해 상승분을 모두 누리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커버드콜 ETF는 이러한 전략을 ETF 구조로 만든 상품입니다. 운용사가 투자자 대신 특정 주식이나 ETF를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고, 이를 통해 얻은 프리미엄을 매월 혹은 분기별로 분배금 형태로 지급합니다. 이 때문에 ‘월배당 ETF’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배당이 아니라 옵션 거래 수익의 분배에 가깝습니다.


커버드콜 ETF의 주요 장점

가장 큰 매력은 주가가 횡보하거나 소폭 상승할 때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이 큰 방향성을 보이지 않아도, 옵션 프리미엄으로 꾸준한 분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자자가 직접 옵션 거래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비교적 간단하게 커버드콜 전략의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등 대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아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낮고 일정한 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며, 매월 일정한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는 은퇴자 입장에서 ‘현금흐름 관리 수단’으로도 활용됩니다.


커버드콜 ETF의 단점과 위험 요소

안정적이지만 완전한 ‘안전자산’은 아닙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보유한 기초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주가가 급등할 때는 옵션 매도로 인해 상승 이익을 제한적으로만 누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핵심 리스크는 ‘분배락’ 현상입니다. 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해 기초자산 일부를 매도하면 ETF의 순자산가치(NAV)가 감소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분배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상품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높은 분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옵션을 과도하게 매도할 경우, 상승장에서의 잠재 수익이 크게 제한되며 장기적으로 원금 훼손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초자산의 선택이 성과를 좌우

커버드콜 ETF의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성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 나스닥100을 기초로 하는 커버드콜 ETF는 기술주의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크지만, 상승 시 수익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반면 코스피200이나 S&P500을 기초로 하는 상품은 안정성이 높고, 분배율이 일정한 편입니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적으로 살펴보면, 나스닥100은 연평균 수익률 17%, S&P500은 10%, 코스피200은 11%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각각 15%, 11%, 17%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기초지수의 특성과 시장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배당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타깃 커버드콜 ETF의 등장

최근에는 시장 상승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타깃 커버드콜 ETF(Target Covered Call ETF) 도 등장했습니다.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상승장에서 일부 이익을 반영하도록 한 구조입니다.

다만 이런 상품은 운용 복잡성이 높고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며, 시장 하락 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어 투자 전 꼼꼼한 비교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커버드콜 ETF는 시장이 횡보하거나 안정적인 구간에서 꾸준한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유용한 상품입니다. 하지만 분배금의 원천이 ‘옵션 프리미엄’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높은 분배율이 항상 좋은 수익률로 이어지지 않으며, 장기 보유 시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커버드콜 ETF에 투자할 때는 기초자산의 특성, 옵션 매도 비중, 분배 정책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 배당형 수익이 아닌, 중장기 안정적 현금흐름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커버드콜 상품이 출시되고 있으니, 투자자는 각 운용사의 상품 설명서와 최근 수익률 데이터를 꼼꼼히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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